갑자기 여름이 성큼 다가 온 것 같다오
자전거를 오랜만에 타니 무척 덥더구려
앉아 쉬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아카시아 냄새가 나더구려
그래서 생각지도 않았던 어릴적 다니던 학교로 갔다오
왜 위에 밑에 두군데 있었지 않소
산 밑 윗 학교는 거의 형체도 없더구려
반기는 건 찔레꽃 향기뿐이더구려
봄 아카시아 향기아래 꿈꾸던 소년이였는데....
뭔가 많이 안타깝더구려...
폐교가 되어 버린 지금
모든것이 상실되어 가는 듯하오
아마도 이젠 다신 이곳을 보러 오지 않을 것 같소
추억은 추억일때 가장 아름다울뿐
현실에서의 추억은 꺾힌 장미꽃이 물에 떠내려 가면서 푸른하늘을 보는것과 같은 심정이오
그래도
갈구의 춤을 추는 저 보리들처럼
그때의 아련한 그리움이 밀려오는건 사실이오
보고픈 당신에게-